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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내 머릿속에 가득찬 것들

행복이란

요즘 바빠서 오랜만에 블로그 포스트.

나는 설거지하는데 아내가 TV를 보면서 갑자기 급하게 와보라고 할 때가 있다. 그 때 가보면 꼭 "부부는 이래야 한다.", "남편 또는 아내는 이래야 한다.", "돈에 대한 생각", "행복이란 무엇인가" 등과 같은, 함께 보면 좋은 내용으로 강연 같은 게 TV에서 나오고 있다.

오늘은 행복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밥을 먹는 것"이라고 정의(?)하러 나오신 분의 말씀이었다.

물론 나는 금방 다시 설거지 하러 갔지만, 그 말을 곱씹어 보고 있었다.

맞는 말인 것 같다.

그 분이 하는 얘기가 많은 한국 사람들은 "~가 되면", "~를 하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고 했는데, (우선 그 말에도 동의를 하고)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이 말에도 동의하고.) "좋은 학교에 가면", "내가 사장이 되면", "내가 돈을 많이 벌면" 이라는 가정이나 전제는 행복과는 독립적인 변수들이라는 것이 요지인 듯.

요즘 첫 회사라는 마음으로 입사한 회사에서 적응하느라 이래 저래 정신이 없는데다, 많은 비가 내린 올 여름, 내가 살고 있는 100년된 집에서 드디어(?)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기 시작하여 새로운 거처를 준비하느라 육체적으로도 좀 피곤한 듯. 특히 최근에는 성경에 나오는 도엑과 같은 사람들이 주변에 자꾸 꼬여서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어떻게 보면 그것조차 나만 고집하기 때문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버티며 살아가고 있는데, 그래도 내가 집중하지 않아도 될 일에 집중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지금 당장 행복하기 위해, 나와 내 아내는 노력하고 있다. 곧 많은 것들이 해소되리라.

어쨌든,

그 사람의 행복에 대한 정의에 따르면, 나는 좋아하는 아내 + 강아지, 고양이들과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는 지금 이 순간 행복하다.

그 사람의 행복에 대한 정의를 따르지 않더라도, 나는 지금 이 순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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