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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내 머릿속에 가득찬 것들

19 and 80




[연극] 19 and 80 (19 그리고 80, 원작 : 헤롤드와 모드)


ㅇ 우연히, 그리고 아주 계획적으로 이 연극을 보게 되었습니다.

연극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 정확히는 처음은 아니지만 어렸을 때 본 백설공주와 난장이 같은 연극이 고작이었던, 저로써는 정말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희열과 호기심, 열정이 제 맘속에서 울렁이는 것을 느꼈습니다.


ㅇ 저랑 친분이 있는 산들바람님의 발품으로 접하게 된 이 연극이라는 세계는 그 어떠한 나라보다도 넓고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으며 물질이 아닌 감정이 가장 우선시 되는 이상한 곳입니다. 앞으로 확신하진 못하겠지만 그 이상한 나라에 자주 여행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제가 가 본 어떠한 나라들 중에도 가장 자유로우며, 동시에 치안(?)도 확실하게 되어있는 연극이라는 나라... 정말 반했습니다. ^^


ㅇ 보는 내내 웃음이 떠나질 않았고, 슬플 때는 찔끔 제 몸속에서 도망가려고 하는 눈물을 꾸역꾸역 참으며 봤습니다. 영화와는 또 다른, 게다가 기껏해야 2m의 거리도 채 안되는 바로 눈 앞에서 펼쳐지는 장면, 장면들은 저 뿐만 아니라 연극을 보러 온 여느 관객에게나 똑같은 감동을 전했을거라 감히 생각해봅니다.


ㅇ 이 나이가 되도록 왜 연극이라는 것을 한 번도 못 봤고, 이런 세계가 있었다는 것을 여태 몰랐다는 자괴감과 함께 이제라도 알았으니 정말 다행이야라는 안도감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 산들바람, 그리고 에픽뮤직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말로 하기엔 턱없이 부족하겠지요? ^^;; 그래도 일단 말로 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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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05.06 23:11

    ^^ 정말 감사합니다. 연극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으로써 당신의 글은 나를 일깨웠습니다.
    사람이 삶에 관성화 될 때 무기력해지고 우울해 진다고 봐요
    연극도 관성화 되면 그렇죠.. 본질과는 멀어진것을 보게 된답니다 ~
    저도 연극과 예술을 오래 접하다 보니 관성화 된 부분이 많이 있었어요.
    즉흥연기라는 책에는 "내가 무기력해진 이유는 예술을 배웠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지요
    그런데 저는 이번에 mr.star 님과 에픽뮤직님과 함께 연극을 보게 되어 새로운 즐거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작품의 내용처럼 빈 손으로 왔다 빈 손으로 가는 인생인데 뭐 그리 많은 규칙에 얽매여 사나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2미터도 안되는 눈 앞에서 펼쳐지는 배우들의 환상술은 제가 처음 본 연극을 상기 시켰습니다,
    그래요, 이 세계는 너무나 무궁무진하고 물질이 아닌 사람의 마음이 매개가 되는 다른 차원의 공간이랍니다
    다른 차원을 만들라는 사람으로써 뿌듯합니다, 감사합니다! 많은 조언 주시고요.. 제가 도움이 된다면
    이 세계에 자주 초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문득 저에게도 다른 세계를 초대해 주실 수 있냐는 노크를 드려도 될까요.......?

    • Favicon of https://lhb0517.tistory.com Mr.star 2012.05.07 17:38 신고

      저에게로 오는 길엔 "문턱"이 없답니다, 그러니 문 또한 없지요~ 노크를 하진 못하지만 언제든 들어오실 수 있답니다 ^^ 산들바람님에게 제가 아는 다른 세계에 꼭 초대하는 날이 머지않아 오게 되리라 믿습니다. ^^ 진심이 담"긴" 댓글을 달아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ps.) "내가 무기력해진 이유는 예술을 배웠기 때문" 라는 말.. 정말 곱씹어 보고 또 곱씹어봐도 좋은 글귀입니다! 즉흥연기라는 책 언젠가 한 번 말씀하신 적이 있었죠, 그 책도 읽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