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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내 머릿속에 가득찬 것들

Decision, refreshment and start again. 결정, 재충전 그리고 다시 시작

결정, 재충전 그리고 다시 시작

- 나의 재취업 도전기 -

 

2017년 5월 중순, 기존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정한 이후 과거에 세웠던 계획, 현재 진행중인 일상과 미래에 실현가능한 꿈 등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할 필요성을 느끼며 나름대로의 생각정리와 다시 일어나기 위한 발버둥을 쳐온 나날들에 대해 글로 남겨보고 싶어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우선 기존 회사를 그만두게 된 계기 : 결정

기존 회사가 나의 첫 개발직 회사였다. 개발자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게 해준 고마운 회사였다. 하지만 근로계약서 미작성, 임금 체불(기간이 길진 않았음...)부터 시작하여 입사 8개월째 알게된 4대보험 일부 미가입, 미납 연체 등이 발단이 되어 경영진에 시정을 요구하였는데 돌아오는 답변에서는 "미안하다"라는 말 한 마디 없이 "밀렸던 것은 다 낼테니 회사를 계속 다닐지 말지 선택하라."가 전부였다. 업무적인것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서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던 나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그렇게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는데 그 사실에 대한 경영진의 생각이 나와는 상반된 것이어서 앞으로도 분명히 또 비슷한 일이 생길 것 같은 확신이 들어서 그만두기로 하였다.

그만두고 나서 : 재충전

2017년 5월 31일 퇴사하고, 싱숭생숭한 기분으로 마지막 퇴근을 하면서 든 생각은 "자만"이었다. 금방 다른 좋은 회사를 직장으로 구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자신감을 가장한 자만과 자존감을 가장한 오만은 잘못된 선택과 판단을 낳았고, 이는 거꾸로 자신감과 자존감을 떨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다, 6월 중순 시간이 생긴 아내가 갑자기 여행을 가자고 제안하였다. 그것도 한달정도씩이나. 처음엔, 아니 결국에는 떠난 여행 중에도 불안감 때문에 가는 것이 싫었다. 일을 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는 것이 두려웠고, 당장 쓸 돈도 부족한데 여행이라니. 그래도 내 마음속엔 떠나고 싶은 욕구가 있었는지 못이기는 척 하며 30일간의 유럽여행을 떠났다. (지금은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지만 여행 중, 체력적으로는 좀 힘들었다. 그래도 좋은 경험이 되었다.) 이 여행이 나에겐 재충전의 계기가 되었고, 다시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과 자존감이 회복되었다.

재취업 도전 : 다시 시작

여행을 다녀와서는 2~3일 정도 짐 정리를 비롯하여 집안일을 하였다. 여행중 정리한 생각들과 세웠던 계획들을 실천한 것은 8월 1일부터. 우선 당장 이력서를 쓰는 것보다는 개발과 관련된 나의 실력을 키우고 그 실력을 증명할 만한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기존에 문서로만 접하고 실제로 구현은 해보지 않았던 OAuth2.0이나 JPA, NoSQL, Docker, React.js 등등을 사용하기로 하였고, 구글 독스로 개발일기(?)를 정리해가며 구현해나갔다. (아직도 구현중이다...) 특히 Spring으로 OAuth2.0을 구현하려고 선택한 MongoDB는 불편을 주었지만 공부에는 더 도움이 되었었다. REST API는 아직 구현 중이지만 우여곡절 끝에 약 1주일 후에 내가 원하는 정도의 OAuth2.0 Provider를 구현했다는 판단이 선 후에는 틈틈이  이력서 작성을 시작하였다. 이력서 작성과 구직관련 정보는 여러 커뮤니티에서 도움받은 것도 컸지만, 아래 링크에서 제공해주는 것이 강력한 역할을 하였다.

https://github.com/jojoldu/junior-recruit-scheduler

창의력이 다소 부족한 나는 위 깃헙 저장소에서 제공하는 링크들을 하나씩 하나씩 정독하였고, 실제 이력서도 http://woowabros.github.io/experience/2017/07/17/resume.html 우아한 형제들에 이직하신 구인본 님의 이력서를 거의 오마주 하여 만들었고, 포트폴리오를 요구하는 곳에는 https://www.slideshare.net/ssuser565d51/ss-60845940?next_slideshow=1 김남윤 님의 포트폴리오를 참고하여 비슷하게 만드려고 노력을 하였다.

이력서를 넣으면서도 진행 중인 개인 프로젝트도 손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하였다. 특히 개인 프로젝트를 하면서도 자료구조, 알고리즘 등과 관련된 기본적인 지식들을 자기 전 침대에서 시간을 내어 감을 잃지 않으려고 했고 대중교통을 이용할때에도 계속 읽어보며 나름대로 효율적으로 시간을 사용하려고 노력하였다.

개인적으로 힘들었다, 특히 경제적인 부분에서. 안 그래도 항상 생활비가 간당간당한 상태에서 1달간의 유럽여행을 다녀오고 난 뒤 카드값들이 연체되지 않도록 아내와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있었던 시기였다. 그것도 아내가 거의 모든 것을 책임져주고 있어서 나의 심적 부담감은 거의 극에 달했다.

그런 상황에서 나의 의지는 때론 꺾이기도 하였고 때론 종교의 힘을 빌리기도 하고 가족을 보며 다시 힘을 내곤 했다.

그 결과, 약 3주만에 내가 원하는 회사에 좋은 조건으로 다시 취업을 하였다.

아래에 그 과정을 간단하게 정리를 해보면..

 

(참고로 6월에도 내용이 알차지도 않고 흥미유발도 안 되는 사람인 이력서로 사람인에서 약 열 군데정도 이력서를 넣었었는데 연락이 온 곳은 단 한 군데였다. 나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자유양식의 이력서를 다시 작성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8월 6일 - 8월 14일 : 16개의 회사에 지원( 1개 회사는 내가 지원한 것이 아니라 내 이력서를 보고 오퍼를 먼저 받은 회사 )

담당자 이메일로 바로 보내거나 원티드에 이력서를 업로드 하여 지원하였다. 사람인으로 지원한 회사도 10개였는데 9개회사는 서류광탈이었는지 아무 연락을 못받았다.

8월 16일 - 8월 25일 : 코딩테스트, 면접, 그리고 면접.

5곳에서 서류합격이 되었는지 연락이 왔고 일부회사는 면접을 보기 전 코딩테스트를 먼저 시행하였다. 코딩테스트도 부족했다고 생각했으나 이후에 면접의 기회로 이어졌고 주어진 기회에 매 순간순간 진실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최선을 다 했다. 어떤 날은 하루 2시간씩의 면접이 2번 진행된 적도 있었다.(2번...)

8월 21일 - 8월 28일 : 입사 결정

3곳에서 최종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 중 내가 가장 가고 싶었던 회사가 있었는데 그 회사에서도 감사하게도 나를 채용해 주기로 하였다. 처음으로 합격통보를 받은 회사는 아는 지인에게 조언을 구한 뒤 고심 끝에 입사하지 않기로 하였고, 그러다 남은 회사들로부터 합격/불합격 통보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다시 마음을 가다듬기로 했었다. 다 안 되더라도 다시 차분히 준비하여 다시 시작하자고. 그러던 찰나에, 내가 원하는 회사로부터 최종 합격통보를 받고는 바로 옆에 있던 아내에게 소식을 전하고, 침대위에서 눈물을 흘렸다. 함께 버텨준 아내가 고마웠고, 나 스스로도 그 힘든 시기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며 감사의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오늘도 원래 다른 회사 임원 면접이 있었는데, 내가 원하는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다고 말씀드리며 면접을 못가게 되었다고 양해를 구하였다.

이제 내일이 다시 시작이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한다는 사실에 들떠있고 한편으로는 빨리 적응을 해야한다는 압박감과 조금의 불안감도 함께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감정은 설렘, 바로 그것이다. 새로 찾은 보금자리에서 내 꿈을 실현하고, 회사에도 발전적인 기여를 하며 윗 사람의 마음이 시원케 하는 구성원이 되도록 다짐해본다.

 

이렇게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혹시 이번 구직에 사용한 (부끄러운) 제 이력서나 포트폴리오가 궁금하신 분 계시면 개인정보 관련된 것만 편집해서 구글 독스 공유 문서로 오픈하겠습니다. 아직 부끄러워서 오픈 안 했으나, 피드백 보고 필요하신 분 한분이라도 계시면 금방 오픈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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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분의 요청이 있어 기쁜 마음으로 오픈합니다. 모두 건승하시길 바라요!

읽기 전에 사족,
 
저는 보통의 20대와는 조금 구불구불한 옆길로 달려온 것 같습니다. 아마 제 이력서, 포트폴리오가 주변의 또래들과는 조금은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8년만의 빠르지 않은 졸업, 2번의 편입, 직무 무관경력 등의 단점이 될 만한 것 투성이였지만 좋은 회사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잠재력을 봐주실 거란 용감한(?) 생각으로 이력서에 굳이 적지 않아도 될 것들을 적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구직활동을 통해서 개발직군은 실무(꼭 실무를 경험하지 않더라도 이에 버금가는) 능력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학교 과제, 공부하면서 해본 튜토리얼 등도 좀 더 다듬으면 포트폴리오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학업과 실무를 병행하며 얻은 이점이 많이 작용을 하였고, 그런 여건이 안 된다면 틈틈이 깊게는 아니더라도 남들이 잘 하지 않는 것들을 여유를 가지고 하나씩 하나씩 습득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drive.google.com/drive/folders/0Byi9hkJF5OTSREw5T2swb1BWZlU?usp=sharing

 

2021-12-08 Updated. 위 링크가 만료된 것 같아 아래 링크를 확인해주세요. 지금 시점에서 다시 이 글과 이력서를 보니 조금 더 부끄럽네요. ㅋㅋ

https://drive.google.com/drive/folders/0Byi9hkJF5OTSREw5T2swb1BWZlU?resourcekey=0-nCfMfS05WjxXpsbJ1-pluQ&usp=sha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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