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star 2022. 9. 25. 21:49


언제부턴가 나는 집돌이가 됐다.

나를 제외한 모든 것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도시의 삶이 싫어, 자연스럽게 멀어진 나의 인연들을 다른 차원에 둬야만 하는 나였기에. 오직 나만 바쁘게 움직이고 주변을 둘러보면 바람과 곤충들, 나 빼곤 모든 것들이 멈춰있는 조용한 삶을 좇아, 지극히 인공적인 자연 속에 자리를 잡고 이따금씩 멀어졌던 나의 인연들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을까란 기대를 하는 나이기에.

언제부턴가 집돌이가 된 나는 여전히 집돌이다.



도시의 삶 속에선 하루가 멀다하고 집 밖에만 나가면 크고 작은 언쟁과 시기, 증오가 도처에 즐비한 골목골목을 다녀야 했다.

지금의 삶 속에선 싸우는 대상이 나 자신으로 바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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