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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인간이 견뎌야할

무릎 부상 & 치료 시도 일지

올해 4월에 다친 왼쪽 무릎 부상이 잘 낫지 않고 지금 글을 쓰는 시점인 12월 기준으로 여전히 치료중이다.

그 과정을 정리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게 오래되긴 했는데, 희망적으로 금방 나을 거라는 안일한 생각이 많이 있어서 글로 정리하는 걸 계속 미루곤 했는데 이 정도로 오래 고생할 줄은 몰랐었다. 더 늦기 전에 내일보다는 선명한 지금의 기억력으로 정리를 하는 게 나중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이미 많이 늦긴 했지만 정리를 해본다.

 

2022년 4월 3일

조기축구회에서 축구하다가 상대방의 뒤늦은 태클로 인해 넘어졌음. 넘어지면서 착지하는 과정에서 왼쪽 무릎을 굽히지 못하고 편 채로 착지가 되면서 과신전됐고 극심한 통증이 생겨서 나도 모르게 비명을 계속 질러댔음.

경기는 당연히 중단됐고 1~2분 정도 후에도 나는 계속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살면서 겪은 신체적 통증 중 1~2위), 나는 경기장 밖으로 굴러서 나왔다. 사이드백이었고 사이드 공간에서 넘어진 것이어서 밖으로 나가는 건 어렵지 않았다.

경기장 라인 밖에 나와서 일어서지도 못할 정도로 아팠고, 20분 넘게 그냥 그 자리에서 앉아서 고통이 가라앉기만을 기다렸다.

고통이 조금 가라앉고 이성을 찾을 정도가 됐을 때 빨리 집에 가서 얼음 찜질을 해줘야겠다는 생각에 바로 집으로 가서 얼음 찜질을 해주었다.

(이 때만 해도 이렇게 통증/치료가 오래 걸릴 줄 몰랐고, 그때 나에게 발을 걸어 넘어지게 한 아저씨가 너무나 원망스럽다.)

 

2022년 4월 3일 ~ 

다치고 나서 바로 병원을 갔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고 "좀 쉬면 낫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2주넘게 일상생활을 하며(왼쪽 무릎 통증 때문에 정상적인 자세로 걷지도 못했지만 중간 중간 무거운 것도 들며) 지냈다. 2주 정도 지나니 걸을만은 해졌고, 축구가 너무 하고 싶었고 어느정도 나았다는 생각에 공차러 가기도 했다. 가서 1~2경기 뛰면 바로 아파와서 제대로 뛰진 못했지만 그렇게 2주 쉬고 1~2경기 뛰고 2주 쉬고 1~2경기 뛰고를 반복했었던 것 같다.

통증은 주로 왼쪽 무릎의 바깥쪽, 뒷쪽(오금)에 발생했다.

 

2022년 5월 ~

이걸 정리하는 시점이 12월이라서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5월 초에 처음 병원에 가서 치료받기로 마음먹고 병원을 다니기 시작했던 것 같다.

여러곳을 전전했다. 한의원에서 침도 꾸준히 맞아봤고 재활과에서 물리치료를 받으며  PRP 주사 치료도 2번 받아봤으나 차도가 없었다. 그 와중에도 몇주에 한 번씩 축구를 하러 갔었고, 그 때마다 다시 찾아오는 통증 때문에 매번 후회를 했던 것 같다. 참 바보같지만, 축구에 한참 재미를 붙일 때라서 미련하게도 그렇게 했었다. 1~2주 지나면 통증이 잦아들고 일상 생활에는 크게 영향은 없고, 왼쪽 무릎에 약간의 불편감 정도만 있는 상태로 정상적인 생활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시 축구를 하면 아파왔고, 일상생활 중에도 무리한 동작을 하지 않았는데도 가끔씩은 통증이 너무 커질 때도 있었다.

 

2022년 7월 ~

통증이 전혀 개선되지 않아서 조금 큰 병원에 가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십자인대 부분 파열이나 반월상연골판에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는 얘기에 MRI 도 찍어봤는데, MRI 결과상으로 십자인대, 연골 등 중요 조직에는 아무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주변에 미세하게 염증이 생긴 곳이 조금 있다고는 했다. 원래 물이 있으면 안 되는 곳인데 물이 찬 곳이 있었고 그게 통증의 원인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그래서 염증을 없애기 위한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았다. 이 때 처음 주사를 맞을 때도 여전히 통증 부위가 왼쪽 무릎의 바깥쪽, 뒷쪽(오금) 이라서 엎드린 채로 오금 부위에 주사를 맞았다.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고 나서 3~5일 정도는 통증 부위에 시린 듯한 통증이 추가적으로 더 생겼다.

주사를 맞고 나서 3주 이상이 지났을 때도 크게 호전되지는 않았다. 그 이후로 스테로이드 주사를 3번 정도 더 맞았는데, 통증은 여전했다.

하지만 희망적인 것은 오금을 중심으로 아팠던 통증이었는데, 오금 쪽은 이제 거의 아프지 않게 된 것 같았다. 다만 같은 정도의 통증이 오금이 아니라 왼쪽 무릎의 바깥쪽과 정강이 바깥쪽 주변부에서 느껴지기 시작했다. 스테로이드 주사도 그에 따라 맞는 위치를 바꿨다. 적어도 오금 쪽에 생겼던 염증은 스테로이드 주사로 치료가 됐다고 생각한다.

 

2022년 11월 ~

스테로이드 주사로 오금쪽 통증은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왼쪽 무릎의 바깥쪽과 정강이 사이쯤의 튀어나온 무릎 뼈를 중심으로 통증과 불편감이 있었고 가끔씩 축구 1~2경기 뛰어보면 어김없이 그 부분을 중심으로 통증이 극심해져서 3일 정도는 일상생활에서도 큰 통증을 느끼며 지내게 됐다.

축구를 아예 안 하는 것이 맞기는 한데, 한 달 정도 쉬다보면 일상 생활에서는 많이 호전됐다고 느껴져서 얼마나 괜찮아졌는지 테스트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여튼 몇주에 한 번씩 병원에서 스테로이드 주사로 염증을 없애보고 있었지만, 며칠전 12월 1일에 방문했을 때 지난번 방문 이후로 나아진 게 거의 없다고 얘기했고 초음파를 보면서 스테로이드를 계속 맞을 지, 다른 치료 방법을 생각해볼지 보자고 하셨다.

초음파를 보니 지난번 스테로이드 주사의 타겟 염증 부위가 거의 그대로 관찰이 됐다. 즉, 스테로이드 주사로 염증이 가라앉지 않았던 것이다. 아마도 가라앉았다가 다시 염증의 근본적인 원인이 다시 염증을 만들어냈던 것이라 짐작이 된다. 여튼 염증을 없애는 스테로이드 주사로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았고, 주변 조직들을 초음파로 더 자세히 보다가 외측측부인대 쪽에 손상으로 보이는 것이 관찰됐다. 정상적이라면 뚜렷하게 연결된 것으로 보여야하는 부위인데 내가 봐도 뚜렷하지 않고 중간에 희미해지는 구간이 있었다.

이걸 근거로 인대에 손상이 있다는 진단을 내렸고, 인대를 재생시킬 수 있다는 프롤로 주사를 맞아보기로 했다. 프롤로 주사는 초음파를 보며 3군데 나눠 맞은 것 같다. 맞을 때 통증은 참을 만한 수준이었고 맞은 직후에는 오히려 차가운 기운이라고 해야할지, 시원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러나 몇시간 뒤부터 프롤로 주사의 염증기라고 불리는 것인지, 기분탓인지 가만히 있어도 왼쪽 무릎의 통증이 평소보다 심해졌고 3일이 지난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그 통증이 지속되고 있다.

프롤로 주사의 치료 원리/매커니즘을 찾아보니 원래 염증기가 평균 3~5일 정도 있고, 그 다음 증식기로 진입한다고 하는데 그 염증기에 실제로 통증이 심해지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다고 한다. 웬지 이번 프롤로 주사를 통해 근본적인 통증의 원인을 해결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예감이 들기는 하는데, 3~5회 정도 맞는 것이 프로토콜이라고 한다.

한편, 3~5회 맞은 이후에도 호전이 없으면 어떻게 해야하나라는 고민이 남아있고, 그동안의 치료에 들인 시간과 돈도 많은데 앞으로 또 많이 들 것만 같아서 웬지 우울해진다.

이번 치료 방법인 프롤로 주사로 최대한 완치에 가까운 치료 효과가 있기만을 바랄 뿐이다.

 

[2023년 1월 업뎃]
2022년 12 월 ~

12월 27일에 프롤로 주사 2번째 맞고 왔다.

첫번째 맞았을 때보다 염증기라고 해야하나? 좀 더 아픈 기간은 줄어들었다. 한.. 4일 정도?

첫번째 주사를 맞고 난 이후 현재까지는 별 차도가 없다고 느낀다. 주사맞기 며칠 전에 축구를 한 번 해보면서 낫고 있는지 체크를 해봤는데 역시나 1쿼터 뛰고 3~5분 뒤 심한 통증이 생겨서 더 이상 뛰지 못했고 심판만 봤다. 축구하기 전에 무릎 테이핑은 했었던 것 같다.

낫고 있기는 한 건지...

 

2023년 1월 ~

1월 10일에 프롤로 주사 3번째 맞고 왔다. 3일전 토요일인가에 오랜만에 또 축구하러 나가서 2쿼터 정도 차봤는데, 이전보다는 훨씬 덜 아팠다. 원래 1쿼터 뛰고나면 5분뒤부터 극심한 통증이 찾아와서 걷기도 힘들 정도의 뾰족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생겼었는데 이번에는 그 정도까지 통증이 찾아오지 않았다.

참고로 무릎 테이핑은 하지 않았고, 축구 가기 1시간 전쯤 밥먹으면서 무릎에 바르는 진통/소염제를 바르긴 했었는데, 이것 때문에 덜 아팠던 것일까? 란 생각도 들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2쿼터를 뛰었는데도 아프지 않아서 기뻤다.

프롤로 주사치료가 효과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기꺼이 3번째 주사를 맞고 왔다.

 

2023년 1월 21일 (토요일)

조기축구팀에서 자체게임을 한다길래 오랜만에 나가봤다. 설 연휴라 사람이 적어서 미니 게임을 뛰었는데, 무릎 통증이 다시 예전에 많이 아프고 불편할 정도로 심하게 찾아왔다. ㅠㅠㅠㅠ 첫 20분 정도는 괜찮았는데, 슬슬 아파오더니 다 뛰고 나니(총 50분 정도?) 걷기도 힘들 정도로 무릎 통증이 시작됐다. 집에 와서도 절뚝이며 걸을 정도였는데, 프롤로 주사 치료 이후에 다시 이 정도의 고통이 찾아오니 우울해진다.

 

2023년 1월 27일 (금요일)

프롤로 주사 치료 4회차. 오늘은 지난번에 찍었던 초음파 사진들과 처음 병문 방문했을 때 찍었던 초음파 사진을 비교하면서 경과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처음 병원 방문했을 때는 전체적으로 검은 타원 영역으로 표현되는 부분들이 많았었는데, 그 부분들이 부은 조직이라고 하셨고, 지난번에 찍었던 초음파에서는 그 부분들이 많이 줄어들었음을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오늘 초음파를 보면서 의사 선생님이 여러 관점에서 살펴봐주셨는데 지난번에 비해서 훨씬 깨끗한 상태(검은 타원 영역이 1군데 빼고 보이지 않음)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내 통증은 여전히 좀 아픈 상태인 점을 설명드렸고, 특이한 점으로는 통증이 생기면 그 무릎 바깥쪽 아래에 있는 근육이 당기는 증상도 같이 있다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의사 선생님이 내 무릎 뒷쪽과 외측에 손가락으로 강한 압박으로 꾹 눌러보면서 그 부분이 아픈지를 체크했었고 나에게는 통증 부위라고 느껴지는 부분을 누르실 때 아프다고 했다. 그런 다음 다시 초음파를 봤는데 갑자기 검은 타원 영역이 다시 많이 보였다. 조금만 주변부 압박이 생겨도 바로 조직이 붓는 현상이 있는 것이었고, 의사 선생님도 어떤 상황인지에 대해 좀 더 이해를 가지고 프롤로 주사를 놔주셨다. 앞의 3회차까지는 주사 바늘이 1군데만 들어갔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오늘 4회차에서는 주사 바늘이 2군데 들어갔고 들어간 약의 양도 앞의 3회차와는 좀 달랐던 것 같다. (간호사에게 지시하는 내용으로부터 유추해봤을 때... 포도당 3cc, 리xx 라는 약 1cc ??)

통증이 9개월째 없어지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대화가 되는 의사 선생님을 만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고 내 통증에 대해 같이 디버깅하듯이 찾아가는 과정을 하는 것만으로도 심리적으로는 안정이 되고 있다.

다음 병원 가는 날은 딱 2주뒤 금요일이다.

한편, 이 섹션을 업뎃하고 있는 지금(1월 28일 토요일 밤 22:56) 기준으로는 프롤로 주사 맞고 나서 생기는 저릿한(?) 증상-염증기- 이 앞의 회차들 때보다는 훨씬 강도가 약하게 느껴진다. (염증이 덜 생긴 것 같다.)

 

2월 10일 금요일 무릎 병원


5번째 프롤로 주사 치료를 받았다.
2주동안 차도가 없고, 오히려 4-5일전부터 무릎/정강이 바깥쪽의 아픈쪽에서부터 발바닥 바깥쪽까지 이어지는 방사통같은 게 느껴진다고 말씀드렸다.
또, 종아리 상단 뒷부분의 안쪽 근육을 봐달라고 말씀드렸다. 다친 이후에 지속적으로 그 쪽에서 웬지모를 불편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의사 선생님도 훨씬 더 꼼꼼히 봐주셨고, 주사제에 이전보다 포도당 농도도 높여서 주사를 놔주셨다. 주사 놓는 부위도 이전과는 다르게 바늘을 무릎 전면외측부를 시작으로 놓았다. 이전에는 무릎 후면외측 또는 외측 아래쪽(정강이 바깥 뼈 튀어나온 부분) 위주로 맞았었다. 포도당 농도가 진해져서 그런지 프롤로 치료의 “염증기”가 이전보다 빨리 찾아왔고, 통증도 정도도 이전보다 더 강하게 느껴진다. 
며칠 지나면 많이 호전되리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제발!
그래도 말이 통하고 같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시는 의사 분을 만나서 참 다행이다.

 

2월 24일 금요일 무릎 병원

그동안에도 별 차도가 없었다. 의사 선생님께도 차도가 없다고 말씀드렸고 인대가 아니라 반월상 연골판이나 다른 조직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닐까라고 의심을 제기했다. 의사 선생님은 MRI 상 반월상 연골판도 깨끗했고 다른 곳도 다 깨끗했다고 하셨다. 지지난번(1월 27일) 치료 때 외측에 손가락으로 강한 압박으로 꾹 눌러보기 전에는 초음파로 봤을 때 상태가 많이 좋았던 것을 미뤄보아 인대는 괜찮아졌는데 염증이 좀 남아있는 게 아닐까 하며 오랜만에 염증 제거를 위해 스테로이드를 써보기로 했다.

초음파를 보면서 염증 부위를 찾았는데, 어디라고 정확하게 글로 표현을 잘 못하겠네. 다만 의사 선생님이 초음파를 보면서 충분한 설명을 해주셨고 설명을 들을 당시에는 나도 이해가 잘 됐다.

그 염증 부위만 제외하면 초음파 상 깨끗한(아프지 않을) 상태라고 하셨다.

염증 부위가 있는 곳이 큰 근육들(대퇴 등) 여러곳에 붙어있는 곳이라서 무릎에 부하가 없으면 모르겠지만 무릎을 조금이라도 움직이거나 굽히거나 펴는 행위를 하면(=일상 생활에서 항상) 자극이 가기 때문에 잘 낫지 않는 것 같다고 하셨다.

외측 측부 인대보다도 더 바깥쪽에 염증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인대 강화주사인 프롤로(PDRN) 주사는 더 넣어봤자 효과가 없을 거라고도 하시면서 찾아낸 염증 부위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넣어주셨던 것은 논리적으로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이 들었다. 

스테로이드 주사제는 총 0.2mm (?) 정도의 극소량만 투여했다.

너무 오랫동안 잘 안 낫는 게 이상해서 혹시 모르니 다른 병원에서 MRI 판독을 한 번 받아볼까 싶어서 다음주 금요일에 다른 병원에 MRI 판독만 예약을 잡아놨다. 

 

3월 2일

쉬고 싶어서 3월 2일, 3일 휴가냈다. 3월 2일 오전에는 오랜만에 무릎에 침이라도 맞아보면 호전이 되려나 싶어서 침을 맞았다. 저녁에 동호회 축구가 있대서 2~3달 만에 출석해서 나가보았다. 침을 맞은 당일이라서 뛰면 안 된다는 것은 인지했지만 막상 나가니 너무 뛰고 싶어서 2개 쿼터를 뛰어봤다. 2개 쿼터를 뛰고 나니 통증이 심해져서 더 뛰라고 하셨는데 뛰지 못했다.

 

3월 6일

원래 지난주 금요일인 3월 3일에 다른 병원을 방문하여 MRI 판독만 받아보려고 했는데, 병원의 사정으로 3월 6일에 방문하게 됐다. MRI 자료를 제출하고 의사를 만났는데 다행히(?) 원래 다니고 있는 병원에서의 판독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방십자인대 부분 손상, 슬와근, 가자미근에 염증이 있다고 하였고, 완전 파열되면 그 때 다시 오라고 하였다. 다만, 웬지 언젠간 완전 파열이 될 거란 뉘앙스로 얘기해줘서 찝찝했다. 그래도 지금처럼 관리하면서 운동도 살살하면서 생활하면 된다고 해서, 혹시나 다른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닐까란 의심은 접을 수 있게 됐다.

 

3월 11일 축구

오랜만에 토요일에 하는 운동이 있어서 나가보았다. 집에서 나가기 전부터 무릎에 뭔가 불안감, 불편감 같은 게 느껴져서 망설이긴 했는데 회복은 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날도 풀리는데 찌뿌둥해서 나가보았다. 뛰진 않고 심판만 볼 요량으로.

그런데 사람이 별로 안 나와서 한 쿼터인지 두 쿼터인지를(나중에 쓰는 글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뛰게 됐다. 두 쿼터를 뛰고 났는데도 극심한 통증이 생기지 않았다. 통증이 생기기 직전(?)과 같은 느낌이거나 통증이 생길것만 같은 느낌도 들긴 했는데 뭔가 많이 좋아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FTR. 잠스트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고 뛰었다.

 

3월 12일 축구

어제 두 쿼터 뛰고 나서 뭔가 괜찮아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오늘은 경기를 뛰어보려는 마음을 먹고 나가보았다. 두 쿼터를 뛰었고, 어제와 비슷하게 극심한 통증이 생기지 않았다. 원래 이 정도 뛰면 극심한 통증이 찾아왔었는데, 이틀 연속으로 많이 좋아진 느낌이 들었다.

FTR. 잠스트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고 뛰었다.

 

3월 16일 병원

3주만에 원래 다니던 병원에 방문하였다. 진료볼 때 내가 "아픈 면적이 기존이 100이었다면 지금은 60 정도로 줄어든 것 같다. 통증이 생기면 그 강도는 100 그대로이다. 다만 그 아픈 빈도도 줄어들었던 것 같다" 라고 설명드렸고 초음파 보면서 다시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았다. 초음파 보면서 의사 선생님도 그냥 한 말인지 모르겠지만 "진짜 염증 부위 면적이 줄어들었네요" 라고 해주셨다. 

 

3월 18일 축구 대회 데뷔 ㅋㅋ (교체 출전 10분)

무릎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느끼는 와중에 양평 군수배 축구대회가 열려서 참가하게 됐다. 무릎이 아파서 가급적 뛰고 싶지는 않은 상태였는데 사람이 적어서 출석은 해야만 했다. 안 뛰더라도 뒷바라지나 응원도 해야하니. 다행히 12명이 나와서 나는 선발로 뛰지 않을 수 있었다. 후반 중간에 교체 출전을 해서 10분 정도 뛰긴 했다. 1:0 으로 지고 있는 상황이었고 대회이기 때문에 그 10분 정도는 열심히 뛰어다녔다. 짧은 시간이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무릎 통증은 다행히 나타나지 않았다.

뛰기 전에 몸 풀기로 트랙 위에서 조깅을 2바퀴 뛰어봤는데 심리적인 불안함이 있긴 했지만 심한 무릎 통증이 나타나지는 않았었다.

FTR. 잠스트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고 뛰었다.

4월 9일 축구

오늘 3게임(25분 짜리 2개, 40분 짜리 1개)과 온 필드 레프리(25분 짜리 2개)를 뛰었다.

애플 워치로 측정한 결과 약 10km 정도 뛰었다.

무릎에 불편감과 약한 통증이 일상 생활 중에도 완전히 없는 건 아니지만, 다행히 이제 축구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많이 회복이 된 것 같다!!

FTR. 오늘은 아픈 무릎에 테이핑, 양쪽 발목에 테이핑하고, 아픈 무릎에 잠스트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고 뛰었다.

 

4월 13일 병원

1달 만에 병원에 다녀왔다. 문진할 때는 내가 "처음 병원에 왔을 때 비해 정말 많이 좋아졌다." 고 말씀드렸다. 의사 선생님이 "주사 맞을 정도로 아픈지" 물어보았고 "잘 모르겠지만, 초음파를 보고 싶긴 하다" 고 말씀드렸다.

그래서 본 초음파, 초음파를 같이 보면서 나 혼자 생각한 것인데  3월 16일에 주사 맞은 부위는 깨끗해진 것으로 보였다. 다만 의사 선생님이 짚어주신 다른 곳에 여전히 염증같은 게 남아있었고, "주사 맞을까" 에 대해 나에게 물어봐주셨고 나는 기왕 병원 간 김에 맞겠다고 했다.

이제는 극심한 통증을 느끼지 않은지는 1달 정도 이상 돼가고 있지만, 그래도 불편감이라고 해야할지 이물감이라고 해야할지 불편한 감각이 남아있기도 하다.

초음파로 발견한 부위에 또 스테로이드(진료비 세부산정내역 기준, 트리암시놀론 40mg) 주사를 맞았다. 맞고 나서 어김없이 1시간 뒤 쯤부터 맞은 부위 주변부로 방사통(?) 같은 게 생겼다. 프롤로 주사든 스테로이드 주사든 맞고 나면 며칠동안은 이 통증이 꼭 생긴 것 같다.

 

4월 16일 축구

오늘 4게임(25분 짜리 4게임) 뛰었다. 무릎에 여전히 불편감 & 매우 약한 통증이 항상 있는 편이고 며칠전 주사를 맞았기 때문에 오늘은 더 무릎을 걱정하며 뛰긴 했는데, 다행히 극심한 통증이 찾아오지 않았고 운동 끝나고 나서도 무릎은 괜찮았던 것 같다. 많이 뛰어서 햄스트링, 종아리 쪽에 쥐가 올라올 것만 같은 것 빼고는 문제가 없었다.

많이 뛴 것 같은데 2게임에 대해 애플 워치 운동 모드를 일시정지 해놓고 깜빡해서 몇키로 뛰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축구" 모드로 뛰니까 뛴 거리와 히트맵(?) 같은 게 측정이 안 되네... 그냥 "실외 달리기" 모드로 측정해야겠다.

FTR. 오늘도 아픈 무릎에 테이핑, 양쪽 발목에 테이핑하고, 아픈 무릎에 잠스트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고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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