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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기, 끈기없이 이것저것 취미생활

스즈키 GSX-8S 첫 제꿍하다

 

2024년 2월 28일, GSX-8S 신차를 내린 후 조신히 잘 타고 다니고 있었는데

2024년 4월 9일, 아침에 서울의 좁은 골목길에서 살짝 기울어진 상태에서 급하게 정거하며 무너진 무게중심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넘어져 버렸다. ㅠㅠ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건 내 몸은 하나도 다치지 않았고, 최대한 버티다가 천천히 내려 놓았기 때문에 바이크에도 딱 한 곳만 살짝 찍히는 피해만 발생하는 것에 그쳤단 것이다.

우회전을 하기 위해 왼쪽을 먼저 주시하고 오른쪽으로 시야를 옮기자 마자 갑자기 눈에 보인 마주오는 스쿠터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급정거를 했는데, 나는 원래 우회전을 하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막 바이크를 오른쪽으로 조향했던 순간에 브레이크를 급하게 잡아버렸던 것이 원인인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쉬운 장면들이 여럿 떠오른다. 하필 몸살 기운이 있어서 전반적으로 판단력이 떨어져 있던 내 몸 상태, 하필 평소에 일찍 출근하지도 않던 나였는데 어제따라 유난히 일찍 출근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하필 그 타이밍에 스쿠터를 만난 것, 바이크 출발할 때 유턴해야 했어서 지나가던 사람을 먼저 보내느라 하필 저 스쿠터와 만날 타이밍에 내가 저기 있었던 것.. ㅜㅜㅋㅋ

아무리 생각해봤자 사고라는 것이 발생하는 게 다 지나고 나서 생각하면 피할 수 있었던 순간들이 떠오르기 마련인 속성도 있다보니 더 생각하지는 말자.

한 가지 식겁했던 것은 무거운 바이크를 마주오던 스쿠터를 운전하시던 아저씨의 도움을 받아 일으켜 세운 뒤 시동을 거는데 걸리지 않았던 것.

좀 찾아보니 바이크가 누워져 있을 당시에 휘발유가 연료 공급 라인에서 빠지는(?) 현상이 생겼고, 바이크를 세운 뒤 다시 연료 공급 라인에 휘발유가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있으니 3분 정도 기다렸다 시동을 걸면 걸릴 것이라는 것을 보았다.

패닉 상태에서 3분까지는 아니지만 1~2분 정도 가만히 세워놓고 기다린 후 시동을 걸어보니 다시 시동이 잘 걸려서 무사히 출근을 했다.

 

아직 1000km 도 타지 않았는데 내가 이 무거운 바이크를 타는 것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무엇보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바이크를 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10년 정도 탈 생각으로 구매했던 나의 GSX-8S 이긴 한데, 앞으로 내가 컨트롤하지 못해서 넘어지는 일이 몇 차례 더 생긴다면 아무래도 더 가벼운 쿼터급 바이크로 바꿔야 할 수도 있겠다싶다. 심지어 고급휘발유를 넣어줘야 하는 GSX-8S 는 기름값도 은근히 많이 들어서 예전에 125cc, 250cc 타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게 주유소 방문 횟수가 잦은 것도 슬슬 고민이 되고 있기도 하고.

일단은 컨디션 나쁘지 않은 날에만 타기로 하고 좀 더 아끼며, 연습하며 GSX-8S 를 잘 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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