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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기, 끈기없이 이것저것 취미생활

오랜만에 타는 바이크

스즈키 GSX-8S

 

얼마전 바이크를 구매 후 정말 오랜만에 바이크를 타고 있다.

아직 날씨가 많이 추워서 멀리 나가지는 못한다. 오늘도 아침에 편도 약 45km 쯤 되는 거리의 서울에 친구를 만나러 가기로 했었는데 최고온도가 0도인 이 날씨에 손이 얼어붙을 것 같아 중간에 포기하고 친구에게 양해를 구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바이크를 신차로 구매한 것은 살면서 이번이 처음이었다.

두 바퀴 탈 것을 좋아하던 나는 20살 때 택트라는 스쿠터(흔한 뽈뽈이)로 입문하여 수없이 넘어지기도 하고 다치기도 했지만 내 핏속에 두 바퀴로 된 탈 것을 타고 싶은 열정이 녹아져 있는지 안 탄지 오래됐지만 이번에 기어이 다시 타게 됐다.

과거에 탔던 바이크로는

  • 대림 택트 (50cc)
  • 혼다 벤리 (50cc)
  • 효성 코멧 (250cc)
  • 야마하 YBR-125G (125cc)
  • 혼다 CBR 400RR (400cc)
  • 이탈젯 필그림 (125cc)

가 있었고, 모두 20대 때 타던 것들이다.

이번에 산 모델은 스즈키 GSX-8S 이다. 원래는 야마하 MT-03 을 구매하려고 했는데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시골에는 야마하 정식 딜러&수리점이 있지 않기도 해서 고민이 많이 됐다. 그러다 양평에 KTM 과 스즈키의 공식 취급점이 있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처음에는 예산상 KTM duke390 을 사려고 마음을 먹었었는데 웬걸, 바로 얼마전에 라이트바겐이라는 곳에서 2022년식 KTM duke 390 재고 차량을 40% 넘게 할인하여 판매하던 것이 아닌가?!

아쉽게 내가 너무 늦게 봐서 선착순에 들지 못하여 그 기회는 놓쳤다. 신차로 사려면 훨씬 비싸게 주고 샀어야 했는데 참 사람 마음이 간사한 것이 싸게 살 기회를 놓쳤다는 것으로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기회비용이 마치 실존하는 기회비용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그 돈이면 차라리" 병이 도져버렸다. ㅋㅋ

결국, 스즈키에는 어떤 모델들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SV650 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눈에 확 들어온 것이 GSX-8S 였다. 2023년 하반기에 새롭게 출시된 모델인데 딱 내가 원하던 기능들(퀵 시프트, 전자식 스로틀, 도립식 포크, 조용한 배기음)과 예쁜 계기판(이게 뭐라고...ㅋㅋ)이 눈에 들어왔다. 색상도 지루하지 않고 스즈키만의 포인트 컬러도 있어서 다른 바이크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기 시작했다.

문제는 바로 예산.

필요 예산이 생각보다 많이 높아져서 고민을 정말 많이 하고, 회사에서 일하는 것처럼 디테일하게 10원짜리 맞춰가며 예산 표를 구글스프레드시트로 만들어서 계획을 짜보았다. 바이크 뿐 아니라 필요한 안전 장비들(헬멧, 장갑, 재킷, 부츠 등)도 함께 구매해야 했기에 여러 경우의 수를 시뮬레이션 해보았다.

다행히(?) 다음달에 makeup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서 이번달에만 조금만 무리를 하면 충분히 구매하고도 남을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연말정산 환급세액도 거의 월급에 가깝게 나오기도 해서 심리적으로 불안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렇게 바이크 신차 박스를 처음으로 까보았다.

갓 도착한 따끈따끈한 GSX-8S. 제조년월이 2024년 1월 16일(내 아내의 생일과 같다 ㅋㅋ)

 

앞으로 얼마나 더 탈지는 모르겠지만, 타는 동안 꿍/슬립없이 안전하게 잘 타고 싶다. 지금의 마음은 이 차의 수명이 다 할 때까지 20년 이상 정비도 잘 하면서 느리지만 꾸준히 타고 다니고 싶다.

20대 때 타던 느낌과는 확실히 많이 다르게, 안전에 대해 신경을 쓰면서 타게 된다. 125cc 탈 때도 100km/h 까지 쥐어 짜려고 나지도 않는 속도를 높이면서 탔었는데 지금은 조금만 당겨도 120km/h 까지는 순식간에 올라가다 보니 더 겁이 많아진다. 밤에 나를 못보는 운전자가 생길까봐 헬멧도 LED 내장된 것으로 구매했다. 스즈키 포인트 컬러와 깔맞춤을 하고 싶어서 찾은 헬멧인데, 이 외에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다(또는 매우 비쌌다). 그치만 매우 만족한다. 선글라스도 내장돼 있고! ㅎㅎ

GSX-8S 공식 홍보 영상에서도 라이더가 깔맞춤된 SHARK 헬멧을 쓰고 나와서 SHARK 헬멧을 찾아보게 되긴 했다. 똑같은 헬멧이 있었으면 비싸더라도 구매했을 것 같은데, 아쉽게(?) 다행히(?) 홍보 영상에 나온 똑같은 헬멧은 없어서 돈을 아낄 수 있었다.

SHARK 사의 스컬2 헬멧
LED with battery 가 내장돼 있다

20대 때는 돈이 없어 프로텍터가 있는 라이딩 전용 의류는 착용하지도 못했었는데, 지금은 바이크보다 먼저 주문을 하기도 했다.

언제 이상한 놈을 도로에서 만날 지 모르니 방어 운전을 잘 하면서 안전하게 타고 다녀야겠다. :D

그럼, 바이크를 타지 않게 되는 날까지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라이딩하고 무사히 집으로 복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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