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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내 머릿속에 가득찬 것들

2022-07-28 의 아무 생각

꼰대의 늪


꼰대의 늪에 빠지지 말자. 꼰대의 늪이란 나는 현재 꼰대가 아니며 앞으로도 꼰대가 되지 않겠다고 다짐한 뒤 누군가를 꼰대로, 누군가의 행동을 꼰대짓으로 규정하고 이를 누군가가 들리게 발설할 때 빠지는 늪이다.

이 늪에 빠지는 순간 내가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꼰대가 된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은 완벽하지 않은데, 가끔 하는 실수라는 나의 단면을 보고 나를 꼰대로 지칭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나의 실수를 보자마자 내가 이전에 발설했던 다른 누군가를 향해 했던 그 규정을 떠올린다. 바로 언행불일치를 일삼는 꼰대가 된 것이다.

꼰대의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한 방법은 매우 쉽다.
“꼰대” 라는 단어를 입 밖으로 꺼내지만 않으면 된다.
다른 누군가가 꼰대꼰대 거려도, 그 단어를 내 입에서 나오지만 않게 하면 된다.

또는 나는 꼰대라고 스스로를 규정해버리는 것도 방법이다. 내가 진짜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준거에 의해 정의될 수 있는 꼰대가 맞다면 본전인 것이고, 꼰대가 아니라면 좋은 것이다. 그러나 나는 꼰대가 아니라고 규정해버리면, 스스로를 옭아매는 것과 다름없다. 내가 꼰대가 아니라면 본전이지만, 조금이라도 꼰대같은 짓을 한다면 나는 꼰대에다가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 믿을 수 없고 함께 있기 싫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게다가 자주 나다움을 숨겨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인생의 주인이 다른 사람들이 돼버릴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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