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겪은 3.1운동
- 하루는 상급생 언니들이 말하기를 우리가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더 중요한 것은 일제의 압제 밑에 있는 우리나라가 독립하는 것이 급선무인데 우리도 이 운동에 나가서 동참해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 그 말을 듣는 우리들의 마음에 뜨거운 열정이 불 붓기 시작하였다. 그 후부터는 기숙사 이방저방에 쫓아다니면서 태극기 만들기와 그날에 입고 나갈 의복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 그 때 우리학교 학생들의 의복은 검정치마에 흰 저고리가 교복같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치마에 옛날에 입던 끈이 달린 치마허리는 따내버리고 반드시 조끼허리를 만들어 치마에 달아 준비하라는 특별지시를 받았다. 이유는 그날에 나가서 만세를 부르면서 달리며 뛰어가는데 안전하기도 하거니와 특별히 일경들에게 체포당하면 어떤 악행과 모욕을 당할지 모르니 꼭 조끼를 만들어 치마에 달아 입으라는 부탁이었다. 그리고 태극기를 크게 만들어 의복 속 가슴에 대라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여학생들의 치마가 조끼허리로 변하여 진 것이다.
- 3.1운동 당시 신명여중 2학년에 재학 중이던 김학진할머니의 친필회고록 일부 발췌
- 김학진 할머니(대구신명여학교 제10회 졸업생)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