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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기, 끈기없이 이것저것 취미생활

5급 축구심판 자격증 취득

2020년 5월 1일 근로자의 날에 처음 동네에 있는 축구 동호회에 나가본 것을 계기로, 기회가 될 때마다 동회회에 나가서 축구를 하고 있다.

어렸을 때도 축구를 좋아했지만, 한 번도 배워본 적도 없어서 잘 하지는 못했다.

역시나 작년에 정말 오랜만에 축구를 하러 갔는데, 몸도 안 따라줄 뿐더러 축구 규칙도 잘 모르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상태로 그냥 축구를 하는 것 자체가 재밌어서 계속 나가긴 했지만, 실력도 늘지 않고 여전히 쓰로잉 파울을 범하는 걸 보니까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배워보고 싶다는 의견을 동호회 내에서 몇번 말씀드리긴 했다. 때마침 4월부터 동회회에 계신 다른 분께 레슨을 받을 수 있었고 아직까지 주 2회 정도 배워보고 있다.

잘 하고 싶은 욕심이 계속 커져서 혼자 운동장에 나가서 킥만 주구장창 연습하기도 했다

이와는 별개로 축구 규칙을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축구 규칙을 설명하는 문서, 블로그, 유튜브 등을 찾아봤었는데 축구 심판 자격증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기왕 축구 규칙을 공부할 거, 공부한 것을 토대로 작은 성과(축구 심판 자격증)를 얻을 수 있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대한축구협회에서 주관하는 자격증 취득 과정을 찾아보게 됐다. 서울/경기 지역은 코로나 때문에 작년부터 강습회가 열리지 않고 있었는데, 5월 초에 대구지역에서 강습회를 연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린 시절을 대구에서 보냈고 연고가 있기 때문에 겸사겸사 대구에서 진행하는 강습회를 신청하였다.

축구 심판 야외 강의 및 실습

첫 이틀동안은 이론 수업 및 이론 시험테스트 과정을 거쳤다. 3일째는 오전에 체력 테스트, 3일째 오후와 4일째에는 실습 및 평가 과정을 거쳐 통과할 수 있게 된다.

강습이 시작되기 1주일 전 동네에서 했던 동호회 축구에서 오른쪽 무릎에 매우 큰 통증이 생겼었다. 한 번 통증이 생기면 그냥 걷는 것도 힘들 정도가 되었다. 2~3일 정도 쉬니까 좀 나아지긴 했는데 여전히 뛸 수는 없었다. 그래서 3일차에 진행되는 체력 테스트에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대구에 내려가기 전 이틀동안 병원도 가고 나름대로의 통증을 없앨 만한 것들(물리치료, 진통제 복용, 보호대 착용 등)을 다 했었다.

기적처럼 체력 테스트 당일에는 스프린트와 인터벌 달리기에서 무릎 통증이 생기지 않았다. 무릎 보호대를 차고 달렸고, 진통제를 미리 복용하고 가서 그런가 살짝 불안하긴 했지만 방향 전환이 많이 없어서 그런가 통증이 거의 없는 채로 달릴 수 있었고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다. 다만 오후에 다시 통증이 재발해서 실습을 받기가 조금 힘들긴 했었다.

그리고 마침내 2021년 5월 1일, 2일, 8일, 9일 총 4일간의 교육/시험/실습을 마치고 5급 축구심판 자격증을 취득했다.

KFA 심판증을 대체하는 하나 체크카드

 

심판으로서 활동도 하고 싶은데, 경기도 축구협회에는 이미 심판들이 많이 있고 코로나 때문에 경기 수도 적어서 내가 아주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상 수동적인 기다림만으로는 경기에 배정을 받기가 어려운 것 같다. 그리고 심판복을 구매하려면 약 40만원의 투자 비용이 생기는데, 양평에는 축구 심판 하시는 분들이 거의 없기도 해서 얻어 입을 곳도 없고 내년 1월에는 또 새로 바뀐 디자인의 심판복을 구매해야해서, 지금 심판복을 구매하면 6개월 정도밖에 입지 못하고 더 이상 활동할 때 입을 수가 없게되어서 다소 의욕이 꺾여있는 상태이다. ㅠㅠ

그래도 축구 규칙을 하나도 몰랐던 때가 말 그대로 엊그제인데, 이제는 일요일마다 나가는 동호회 축구에서 가끔 레프리도 볼 수 있게 됐다. 물론, 경험도 많이 부족하고 당분간 공식 경기엔 배정을 받기는 어렵겠지만 동호회에서 레프리를 보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큰 경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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