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hone 11 Pro 침수 후 4013 에러 - 데이터만이라도 살리기

요약

1. 아이폰 액정을 분해해서 근접 센서(proximity sensor)의 커넥터를 분리한다.

2. PC(나의 경우 오래된 windows 10 데스크탑)에 iTunes 최신 버전을 미리 실행해 놓는다.

3. 라이트닝 케이블로 아이폰을 연결한다.

4. 잠시 후 iTunes 에서 "업데이트" 를 할 수 있는 선택지가 보이면, 이를 눌러서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기도한다.

5. "데이터 복구 시도 중" 단계가 무사히 끝날 때까지 기도한다.

6. 그 사이 새 아이폰을 쇼핑해도 좋다. 나는 1단계를 시작하기 전에 어찌됐든 새 아이폰을 사야 할 것 같아서 쿠팡에서 아이폰 13 미니를 구매했다.

7. "데이터 복구 시도 중" 단계가 무사히 끝나면, iTunes 로 백업을 한다.

배경

약 2주 전쯤, 설거지 하면서 보려고 아이폰에 유튜브 영상 틀어놨는데 폰이 어설프게 거치돼 있던 곳에서 그립력을 잃고 떨어졌는데 하필 아이폰의 상단 부가 설거지 하던 그릇에 풍덩 빠져버렸다. 1초도 안 돼 꺼냈지만, 그 때 Face ID 가 먹통이 됐다.아마도 트루 뎁스 카메라, 라이트 센서가 고장났으리라.. ㅜㅜ 그래도 Face ID 만 안 되었고 나머지는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어서 Face ID 를 사용하지 않은 채, 비밀번호를 사용하도록 변경 후 잘 쓰고 있었다.

그러다 또 이틀 전(목요일 밤) 날씨가 좋다는 예보를 보고 바이크를 타고 출근을 했었다.그런데 퇴근할 때 비가 와서 그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출발했는데,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조금씩 내리던 비는 하남시를 지나고 팔당터널을 지나면서 폭우가 돼 내리기 시작했다.모두 다 젖었다.

이 때, 내 아이폰은 바람막이 안에 입고 있던 메쉬 자켓 주머니 안에 있었는데, 바람막이가 약간의 방수 역할도 하니 괜찮겠다 싶었고(이런 생각을 당시에는 하지 않을 정도로 아이폰은 의식하지 않았다) 오히려 등에 매고 있던 백팩에 들어 있는 회사 맥북과 헤드폰, 마우스 등 전자기기들이 괜찮을지가 걱정이 됐다.집에 도착 후 회사 맥북, 헤드폰, 마우스, 아이폰까지 모두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샤워하고 젖은 것들 다 정리 후 평소와 같이 잠에 들었다.그런데 다음날 알람도 없이 겨우 일어나 보니 아이폰이 무한 재부팅(a.k.a. boot loop)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닌가?! ㅠㅠ그 때부터 열심히 해결 방법을 찾아나서기 시작했고, 역시나 애플에서 공식적으로 권장하는 방법은 아예 도움이 되지 않았다. 비슷한 문제로 공식 센터 간 분들의 댓글 같은 걸 찾을 수 있었는데 서비스 센터에서도 못고치니까 리퍼받으라고 한단다.

증상은 아이튠즈로 업데이트를 시도하면, 4013 에러가 뜨며 아이폰을 계속 부팅시킬 수도 없고 업데이트도 시킬 수 없는 준 벽돌 상태가 되는 것이다. 4013 이라는 에러 코드를 중심으로 유튜브, 구글링을 해보았다.

80~90% 는 침수에 의한 Proximity sensor 의 고장 또는 쇼트에 의한 고장이 있을 때, 즉 하드웨어적인 문제가 있을 때 뜨는 코드 중 하나라고 한다.

누구는 분해하지 않고 헤어 드라이어로 몇 분 ~ 몇 십분 쬐어줘서 내부가 마르게 하여 해결을 했다고도 한다.

iPhone XS Boot Loop - Error 4013 Unable t… - Apple Community

Not a question, but an unconventional solution for an apparently common problem with the iPhone XS/XR/X models. Twice in the last two months, my iPhone XS suddenly shut down and entered an infinite boot loop sequence after using my phone at the gym to play

discussions.apple.com

결론적으로 찾아낸 Proxmity sensor 의 커넥터의 연결부를 분리하고 iTunes 의 '업데이트' 기능을 통해 데이터 복원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데이터 복원이 성공한 후 새 아이폰에 넘겨 줄 데이터를 백업까지만 하고 새 아이폰이 올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백업은 iTunes 에서 평상시 하던대로 하면 되는데, 나의 경우 첫 번째 시도에서 마지막 쯤에 케이블 연결이 일시적으로 해제가 됐는지 실패를 했었다. 여기서 또 좌절할 뻔 했으나, 다시 한 번 더 시도했고 케이블 연결된 상태에 물리적인 접촉이 생기지 않게 아예 끝날 때까지 가만히 내버려 두었다. 두 번째 시도에서는 성공적으로 백업까지 완료됐다!

나는 새 아이폰이 오면, 데이터를 모두 옮긴 후 기존에 쓰던 아이폰 11Pro 는 세컨폰으로 쓸 수 있도록 해보기 위해 근접 센서 부품만 사서 교체를 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