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개발노트/MAC

맥 발열과 CPU Throttling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집 안에서 나의 사무 공간은 2층 남서향인 방이다. 이 곳은 11시가 지나면 햇빛이 직사되어 곧 온도가 올라가기 시작하고, 해가 다 지고 나서야 온도가 내려가는 그런 공간이다. 보일러 온수파이프라인이 지나가는지, 겨울에도 이 공간이 집에서 가장 따뜻한 곳이다.

아직까지도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4월 초쯤부터 업무용으로 지급받은 맥북 2018 15-inch 모델이 이륙소리를 내면서 CPU throttling 이 걸리는 때가 잦아지기 시작했다. 

Mac Fans Control 프로그램도 깔아서 팬 속도 조절도 해보고 했지만, 온도가 90도를 넘어갈 때도 있었다.

그런데 온도가 90도 넘어가더라도 CPU 는 Throttling 이 걸리지 않을 때도 있었고, 온도가 70도도 안 되는데 CPU 는 Throttling 이 걸려서 업무를 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진 때도 있었다.

쓰로틀링이 걸린 상태. CPU 의 Clock 수가 약 1/3 수준으로 떨어져있다.

 

처음에는 Zoom 만 켜면 온도와 상관없이 CPU Throttling 이 걸리길래 Zoom 을 의심했었고, 어떤 이들은 power cable 을 맥북의 왼쪽에 꽂으면 CPU Throttling 이 걸릴 역치(Threshold)를 넘겨버린다고도 하길래 오른쪽으로 이동시켜보기도 했다. 어떤 글에서는 모든 온도센서들 중 한 개의 센서에서라도 역치를 넘겨버리면 온도를 낮추기 위해 kernal_tasks 프로세스가 작동하게 되고, 이 kernal_tasks 가 CPU 를 점유함으로서 Throttling 이 걸리게 된다고도 한다. 또, 멀티 모니터를 사용하면 그렇다는 여러 글을 읽어서 멀티 모니터 사용을 하지 않기도 해봤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곧 kernel_tasks 의 CPU 점유율이 700% 이상 찍히면서 CPU Throttling 이 걸리곤 했다. CPU Throttling 이 걸릴 때 CPU 온도를 확인해보면 약 72도 정도로 나오는데, 이는 문제가 될만한 온도가 아니었다.

(어떤 글, 여러 글이 무엇이었는지는 링크가 없다. 워낙 본 글도 많았고 지금 다시 찾아보기엔 귀찮아서...)

결국엔, 맥북 내부에 먼지가 많이 쌓여서 쿨러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청소를 받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까지 애플 공식 서비스 센터(앙츠, 유베이스 등)를 방문할 시간적 여유가 나지 않아서 청소를 받아보진 못했다. 근데, 팬 속도가 올라가면 온도가 떨어지는 게 눈에 보여서 청소하는 게 조금은 도움이 되겠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일부러 시간을 내지 않고 있기도 하다.

어쨌든 그렇게 CPU Throttling 이 걸리면, 모든 케이블을 다 뽑아버리고 재부팅을 한 다음 다시 케이블을 연결하여 다시 사용하는 등의 불편한 과정을 거치면서 꾸역꾸역 업무를 진행하고 있었다.

틈틈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시도해보고 있다.

현재는 위에 언급한 Power cable 을 오른쪽에 꽂아두는 방법에다가 방에 이동식 에어컨을 설치/작동하는 것, Intel Turbo Boost 기능을 끄는 것 이 두 가지를 추가적으로 적용하여 사용해보고 있다. (Power cable 을 오른쪽에 꽂아뒀다고 해서 문제가 없어진건 전혀 아니었으나, 오른쪽에 꽂아둔다고 손해볼 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유지함)

이동식 에어컨으로 주변 온도를 낮추고 있는 상태. 쓰로틀링이 해제되고 있다. CPU 의 Clock 수가 회복되고 있다. 이 스크린샷은 아직 Intel Turbo Boost 기능이 켜져있는 상태에서 촬영한 것

 

결론적으로는 이동식 에어컨을 틀어서 방 내부의 온도를 낮추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던 것 같다.

여전히 맥북 내부를 뜯어보진 않았지만, 내부에 쌓인 먼지는 많을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에 만약 또 문제가 발생한다면, 해볼 만한 시도로는 "맥북 내부 청소 + 서멀 구리스 재도포"가 남아있다.

 

내가 겪은 고통들, 여러 시도들을 많이 생략하긴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주변 온도가 낮아야 맥북이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것 같다.

 

2021-05-27 11:34 Updated

Intel Turbo Boost 를 Disable 하는 것은 효과가 없었다. 그래서 이건 지웠다. 이때까지 가장 효과적이었던 것은 에어컨인 것 같다. ㅠㅠ

 

2021-07-26 21:05 Updated

급하게 방에 갖다놓은 이동식 에어컨만이 유일한 해법인 상태다. 이동식 에어컨을 사용하니, 기존에 2개의 모니터를 이용하여 확장하여 쓰고 있는 상태에서 27인치 QHD 모니터를 추가로 더 확장하여 사용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결국은 맥북 자체의 온도도 중요하지만, 주변 온도에 영향도 많이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물증은 없지만 심증으로는 맥북 설계 자체의 한계/결함이라고 생각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