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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내 머릿속에 가득찬 것들

갈림길에서 서서

2017년 8월 29일,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개발자로 입사를 한 게 말 그대로 엊그제 같은데, 약 2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비교 대상인 "어제의 나"와 굳이 매일 비교를 해보면, 꽤 많은 성장을 하고 있다. 매일매일은 아니지만, 높이가 다양한 계단을 오르는 것처럼 성장을 해온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회사로서도 같이 성장을 하고 있다는 자체가 아주 긍정적인 신호였고, 멀지 않은 미래가 기대되곤 했다.

그렇게 잘 안착하고 있는 와중, 올해 추석 전 무심코(?) - 정확히는 어느날 그냥 폰으로 푸시가 와서 터치 몇 번 하니 알아서 된 - 어떤 앱에 프로필 등록을 했었는데, 바로 그 앱을 서비스하는 회사에서 가벼운 티타임 제안을 받았다.

처음에는 다른 회사들은 어떻게 일을 하고 있을까? 잘 작동/운영되고 있는 다른 회사의 서비스들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란 호기심에 티타임 미팅을 수락했다. 이직 생각이 전혀 없었고, 현재 회사에 어느정도 인정도 받으며 만족을 하고 있었기에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첫 만남을 갖게 됐다.

그 자리에서 만난 개발자분과 2시간 가까이 시간이 간 줄 모르고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샌가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특히, "일을 하면서 마주치는 '귀찮고 사소하지만 조금은 방해가 되는 routine'" 을 대하는 자세를 보고 나니, 나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동기부여랄까, 그것 같은 뭔가가 내면속에서 꿈틀거리기 시작한 것 같다.

그리고 그 회사의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이직:잔류=50:50 이었던 나의 마음이 51:49 로 기울어져 있었다.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지금은 일일이 다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적어도 이 회사에서는 어떤 목표로 이때까지 일을 해왔고, 앞으로 무엇을 할 건지에 대해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된 부분인 "구성원들이 업무를 대하는 자세"를 아직은 직접 겪어보지 않았지만, 앞으로 겪어보면서 내가 또 한 번의 큰 성장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다시 지금 회사의 대표님, CTO님과 우리 회사의 내년도 계획을 비롯한 비전과 지금 우리 회사에게 오는 긍정적인 신호들에 대해 같이 고민하는 시간도 가졌다. 내가 이직을 하든, 잔류를 하든 어느 결정을 하더라도 후회는 하지 않을 것 같았다. 둘 다 나에게는 좋은 기회라는 것이 확실했기 때문에.

"지금의 나에게, 지금 필요한 건 어떤 것일까"란 고민을 적지 않은 시간동안 계속 했었다. 각각의 기회비용도 따져보기도 했고, 아내와 함께 상의도 해보고, 개인적으로 받는 느낌에 충실해질 수 있도록 노력도 했다.

많은 것이 고려되는 깊은 고민이었지만, 결론적으로는 2갈래의 가보지 않은 길 중 미래의 내가 잘 선택했다라고 할 것 같은 길인, 이직을 하기로 했다.

약 2년 3개월동안 일 한 지금 회사와는 서로의 밝은 미래를 축원하기로 했고, 내가 새로 합류하게 될 회사에서 나에게 거는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