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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내 머릿속에 가득찬 것들

마지막 무언가

#1.

사람들이 움직인다.

그 어떤 것도 움직이지 않는데

사람만이 움직인다.

그들은 꼭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양

항상 움직인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 바쁘게 움직이는 것일까

또 이렇게 써내려가는 나는 왜 움직일까?

도대체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건지 아직 나는 알 수가 없다.

나이가 더 들면?

그래도 모르겠다. 아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그걸 아는 사람은 아마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무언가를 위해 사람들은 움직이고 또 움직인다.



#2.

사람들이 멈춰있다.

그 어떤 것도 멈춰있지 않은데

사람만이 멈춰있다.

그들은 꼭 멈춰있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양

항상 멈춰있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 멍하게 멈춰있는 것일까

그런데 이렇게 써내려가는 나는 왜 움직일까?

도대체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건지 아직 나는 알 수가 없다.

나이가 더 들면?

그 때는 알지도 모르지. 아는 "사람"은 이 세상 어딘가에 있다.

그는 아마 멈춤과 움직임의 우주를 이해하고 몸을 떠맡기겠지.

마지막 무언가를 위해 사람들은 멈춰있고 또 멈춰있다.



#3.

나는 왜 내가 여기있는지 모르겠다.

도대체 내가 여기서 할 수 있는 것이 뭘까...?

난 무엇을 위해, 무엇을 하려고 여기 이렇게 남겨져 있는걸까?


답?

답이란 게 있을 줄 알았다. 그래서 답을 찾아 나섰다. 근데 그 답은 없다. 그럼 난 존재하지 않는 것을 찾으려고 그토록 발버둥쳤던 것이었나. 어쩌면 처음부터 답이 없다는 걸 알았던 것 같다. 근데 괜한 기대감? 탐험심? 꿈에 대한 꿈? 따위 때문이었는지, 아님 그걸 믿었는지 어쨋든 여기 이 곳에 와있다. 근데 당췌 내가 왜 여기 있는지는 끝까지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면?

포장할 수는 있겠지, 그럴듯한 말들로.


산다는 것... 애초에 그런 말은 없었다. 살아있다, 죽었다 나누는 건 그냥 생물학적으로 숨이 쉬느냐 안 쉬느냐일뿐이다. 그냥 그 뿐이라고... 다른 게 있을 줄 알았니? 니 말이야, 이 걸 읽을 수 있는 단 한 사람 바로 니 자신!


응, 다른 게 있을 줄 알았어. 근데 다른 게 없단말도 확실히 증명할 수는 없잖아? 그러니까 다른 게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 넘겨짚지 말자, 이 자체도 넘겨짚기지만...



#4.

마지막 무언가...

나는 그 것을 알아내야만 한다.



-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내 몸이 또 되도않는 생각들로 가득채워져 그 걸 글로 옮겨보았다.

이렇게 포스팅 할 생각은 없었는데, 누가 내 생각을 자세히, 그리고 통쾌하게 설명해줄 수 있을까 하는 기대심에 용기내어봤다.

왜 난 이렇게 쓸 데 없는 생각이 많은걸까? 어떻게 생각없이 살던 내가 불과 얼마만에 이렇게 생각이 많아질 수 있을까? 계기? 모르겠다. 좀 생산적인 생각이었으면 좋았을텐데, 맨날 이런 잡생각만 떠올라서 정말 고민이다. 예전처럼 생각없이 살던 때가 그리워진다.


-


요즘 나는 생각없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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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hinywind.tistory.com 연필心 2012.06.12 01:25 신고

    애초에 그런 것은 없었다.
    애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깊은 수면 상태처럼... 수면상태에도 숨을 쉬고, 심장이 뛰고, 위장이 운동하고, 꿈을 꾸듯
    무의식의 세계는 작동하고 있다. 아무것도 없는 것은 아니다. 그냥 의식하지 않는 것이다.

    깨어났을 때, 의식의 경계가 생긴다.
    의식은 판단을 시작한다. 눈을 뜨고, 여기가 어디지... 몇 시나 됐지... 오늘은 무슨 일을 하지... 어제 내가 무슨 말을 했지... 어제 내가 무슨 생각을 했지... 오늘은 어떤 사람들을 만나지...
    판단은 시작된다.

    우리는 영아에서 -> 유아 -> 청소년 -> 성인으로 갈 수록 만물을 분별하는 눈을 갇게 된다.
    TV는 어떻게 켜고... 세탁기는 어떻게 돌리고, 카메라는 어떻게 작동하고, 머리 모양은 어떻게 하고,
    인사는 어떻게 하고, 옷은 어떻게 입고, 햇빛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고, 인체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고,
    병은 어디에서 근원하고, 눈과 피부는 어떤 구조로 이루어져 있고, 먼지는 더럽고, 여름에 음식을 밖에 오래두면
    상하게 되고... 등등 만물의 속성과 성질을 배운다, 판단한다, 성찰한다, 느낀다, 익힌다, 익숙된다.

    그런데 그것이 과연 그런것인가?
    내가 유아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습득해온 어떤 만물과 무형의 속성이,
    의심하지 않았고... 혹은 의심했으나 가치 판단했던 어떤 속성이
    과연 그것이 정말 그런 것인가? 그것은 알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자외선을 차단하려 선크림을 바른다.
    어느날, 사실 자외선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올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럼 그간의 현대의학으로 밝혀진 학설은? 다 물거품이 되는 것이다.

    갈릴레이 갈릴레오가 지동설을 주장했을 때,
    그 당대의 첨단 과학을 연구하던 모든 과학자들이 그를 반박하고 결국 그는 죽었다.
    원시사회같이 살아가는 부족에게도 그들만의 미신과 법칙이 있어서
    어떤 부족은 잘 때 코를 열어 놓으면 영혼이 빠져 나간다고 코를 막고 자는 부족도 있고
    또 목이 긴 것이 미의 기준이라 목을 늘리기 위해 이상한 장치를 착용하는 부족도 있다.
    이들은 문명을 접하지 못했지만 옛날 원시시대부터 그들만의 샤먼과 생각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다.

    우리는 왜 존재할까?
    왜 지구는 흐르는데 인간은 움직이거나 멈춰 있는가?
    지구는 끊임없이 흐른다.

    물이 흐르고 공기가 흐르고 구름이 흐르고 시간이 흐른다.
    아침이 오고 밤이 오고 어김없이 여명이 시작되고 새들이 지저귀고 해가 뜨며 아침이 온다.
    다시 석양이 지고 해가 지고 어둠이 오고 밤이 오고 별이 오고 달이 온다.
    어떤 에너지가 지구를 자전하고 공전하게 하는 것일까?
    지구는 흐르는데 인간의 의식은 흐르거나 멈춘다.

    의식의 분별은 두려움을 만들어 낸다.
    두려움은 나 자신에 대한 것 부터, 만물의 속성에 위배된다고 내가 판단하는 것 부터,
    타인과의 관계까지 이어진다.
    나는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기가 두렵다.
    어린 시절에는 그러지 않았다. 내가 느끼는 데로, 내가 생각하는데로 타인에게 영향을 미쳤다.
    지금은 타인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두려움은 파생하고 판단은 지속된다.

    여행지에서, 이런 잠자리를 생각해 보자.
    울창한 숲,
    날은 어둑어둑 해오고... 자연 속에 하루종일 걸었는데 잠자리가 없다.
    그런데 멀리서 민가가 보인다. 오두막이 보인다.
    한걸음에 내달려 갔다. 맘씨 좋은 주인 노부인은 헛간을 내어준다.
    지푸라기로 가득찬 헛간은 지저분하다. 여행지가 아니었다면...
    또 하루종일 자연속에서 걷지만 않았다면... 이런 곳에서 못 잤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잠을 잔다. 너무 편안하게 잔다. 행복하게 잔다. 꿀 잠이다.
    그리고 내일 아침, 주인에게 인사하고 햇빛이 화창한 숲을 걸어간다.

    먼지는 더럽지만 먼지가 잔뜩 묻은 여행지의 잠자리에서 쉬고 길을 나설 때
    우리는 깨끗해진다.

    삶은 무엇인가?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다.
    가족들을 만난다, 친구들을 만난다, 애인을 만난다.
    행복하다... 너무 보고 싶었던 얼굴들... 행복하다.

    이번 여행은 혼자였다. 또 삶에 익숙해지고 고민이 생길 즈음...
    다시 여행을 떠난다. 어라, 근데 친구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이번에는 함께 떠난다. 울창한 여름의 도보여행을...
    산과 강의 노래를 듣는다. 별과 달이 뜨고 모닥불을 피우는 친구의 땀방울을 본다.
    그렇게 어느 여름을 보내고 얼굴이 새까매져서 귀가한다.

    삶은 문장으로 표현할 수 없는 것...
    그 무엇, 이다.

    움직이기에 채 잡을 수 없고
    영원하기에 멈춰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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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에게 무한한 힘을 주고 싶다!

    걱정마, 너에겐 내가 있잖아.

    평생 친구해도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