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쉬고있는데 갑자기 아이들이 소풍을 왔는 지 우루루루루루루루루 몰려 오더라.
소풍을 나온 아이들의 모습은 정말이지 한참만에 보는 거라 약간의 묘한 기분을 느끼며 오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문득 깨달은 사실 하나 ; 선생님을 따라다니며 주위를 보는 아이들이 별로 없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맨땅으로 눈을 향하게 하여 고개를 퍼억 숙이고 터벅터벅 걸어다니더라.
흠, 천진난만해야할, 어쩌면 천진난만할지도 모르지만 이 아이들은 웃음기 없이 그저 몸만 선생님을 따라 가는 것이었다.
선생님이 "이 곳은 어디어디고 옛날에 무엇을 하던 곳이에요~ 알겠죠?" 라고 해도 반응이 없다. 그저 다리만 기계처럼 교차될 뿐이었다.
어쩌면 아이들이 우리들의 모습을 닮아가는 지도...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난 평소보다 고개를 더 들고 입가에 어색하지만 옅은 미소를 머금으려고 노력하면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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