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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내 머릿속에 가득찬 것들

집돌이


언제부턴가 나는 집돌이가 됐다.

나를 제외한 모든 것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도시의 삶이 싫어, 자연스럽게 멀어진 나의 인연들을 다른 차원에 둬야만 하는 나였기에. 오직 나만 바쁘게 움직이고 주변을 둘러보면 바람과 곤충들, 나 빼곤 모든 것들이 멈춰있는 조용한 삶을 좇아, 지극히 인공적인 자연 속에 자리를 잡고 이따금씩 멀어졌던 나의 인연들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을까란 기대를 하는 나이기에.

언제부턴가 집돌이가 된 나는 여전히 집돌이다.



도시의 삶 속에선 하루가 멀다하고 집 밖에만 나가면 크고 작은 언쟁과 시기, 증오가 도처에 즐비한 골목골목을 다녀야 했다.

지금의 삶 속에선 싸우는 대상이 나 자신으로 바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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