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 내 머릿속에 가득찬 것들

(61)
집돌이 언제부턴가 나는 집돌이가 됐다. 나를 제외한 모든 것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도시의 삶이 싫어, 자연스럽게 멀어진 나의 인연들을 다른 차원에 둬야만 하는 나였기에. 오직 나만 바쁘게 움직이고 주변을 둘러보면 바람과 곤충들, 나 빼곤 모든 것들이 멈춰있는 조용한 삶을 좇아, 지극히 인공적인 자연 속에 자리를 잡고 이따금씩 멀어졌던 나의 인연들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을까란 기대를 하는 나이기에. 언제부턴가 집돌이가 된 나는 여전히 집돌이다. 도시의 삶 속에선 하루가 멀다하고 집 밖에만 나가면 크고 작은 언쟁과 시기, 증오가 도처에 즐비한 골목골목을 다녀야 했다. 지금의 삶 속에선 싸우는 대상이 나 자신으로 바뀐 것 같다.
조직 전체가 프랙탈 구조처럼 일할 수 있을까 "프랙탈 구조처럼 일할 수 있다면, 전사적으로도 작은 조직 차원으로도 Up-scalable 이 가능할 것이다." 라는 가설을 세워봤다. 역사상 지금처럼 인간이 생애주기 내의 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 때는 없었다. 미래에는 지금보다 더 빨라지면 빨라지지, 더 느려지거나 과거처럼 회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불가피한 빠른 변화)은 각 인간들이 살아가는 각 공동체 내에서도 마찬가지이며, 크게는 국가부터 작게는 회사, 가정, 개인에게도 적응력을 요구하고 유연성을 요구한다. "과거에는 이랬으니까 지금도 이렇게 해야지"라는 사고방식은 그 사고방식의 소유자/집단를 도태되게할 것이다. 하지만, 과거의 경험들이 미래를 나아가기 위해 특정한 선택을 해야만 하는 현재에 도움이 되는 것 또한..
색칠되고 있는 우리 집 서쪽을 바라보는 우리집에도 무미건조한 색의 겨울에서 푸르고 붉은 색의 봄이 천천히 오고 있다. 조금 더 있으면 푸르기만 하고 매주 깎는 잔디에 지쳐 나도 푸르러져 퍼지게 될테지. 예전에는 잔디가 빨리 3월부터 푸르길 바랐는데 지금은 최대한 늦게 발아, 생육과정이 시작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매년 다른 것 같으면서도 어김없이 반복되는 자연을 보고있자면, 나라는 사람도 태어나서 죽음을 반복하는 하나의 생명체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다시금 떠오름과 동시에 귀찮아서 여러가지를 최대한 미루며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행위를 끝맺고 밀린 일들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다.
뒤늦은 2021년 회고 2021년은 나에게 특별한 한 해였다. 드라마앤컴퍼니에 입사한 지, 만 1년이 지난 상태에서 시작한 한 해였고, 점점 나에게 주어진 역할, 권한, 책임이 많아질수록 4~5년차 개발자로서 느껴지는 막연한 불안감을 떠안고 시작한 한 해였다. 그 불안감을 바탕으로 '내가 과연 지금 성장하고 있는 걸까? 이렇게 하는 것이 성장하는 데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돌이켜보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또 한 번의 계단식 성장을 크게 한 해였다. 이번 회고는 분기별로 써보려다가 쓰다보니 주제별로 쓰게 됐다. 채용 2020년이 끝나갈 즈음부터 서버 개발자 채용 전형 중 "기술 면접" 단계에 참여하게 됐다. 함께 일할 동료를 채용하기 위해 직접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한다는 ..
나의 치아 교정 타임라인 (1) - 턱관절 통증 치료 교정시작한 지 약 1년이 지난 현재를 기준으로 그때그때 메모해놓던 걸 여기에 다시 써봄. 교정 타임라인 2016년 5월 쯤 처음으로 턱 빠짐. 약 10-15초 가량 턱을 닫을 수 없었고 어쩌다 보니 간신히 닫을 수 있었음. 그 이후 하품할 때 조심하는 습관 생겼음. 그 전부터 턱을 크~게 벌릴 때 턱관절에 뭔가 걸리는 느낌이 있긴 했음. 턱에 문제가 있는 건가 처음 인식하게 됨. 그러나 그 이후 대수롭지 않게 여김. 2017년 하품 조심하면서 크게 불편함 없었음 근데 하품 더 크게 하면 또 턱 빠질 것 같은 불안함 계속 있었음. 그 딱 걸리는 지점이 있음. 2018년 10월 어느날 자고 일어났는데 왼쪽 턱의 심한 통증이 생겼고 이로 인해 입을 1cm 이상 벌릴 수가 없었음. 회사 근처의 서울구강내과 방문..
2020년 회고 - 오픈서베이를 떠나 드라마앤컴퍼니에서의 1년 이렇게 시간을 갖고 천천히 생각해보며 글을 쓰는 게 오랜만이다. 작년(2019년) 11월 즈음 오픈서베이에서의 마지막 퇴근 후 몇몇 동료들과 풋살을 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넘게 지났다. 2019-11-29 새로운 시작을 위한 한 걸음 2019-11-29 새로운 시작을 위한 한 걸음 스타벅스, 오픈서베이. 두 회사의 공통점은? 서로를 닉네임으로 부른다. "테리"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세월이 합쳐서 5년은 넘네. (스타벅스 3년, 오픈서베이 2년 3개월) 퇴사날을 정한 이후에도 사 lhb0517.tistory.com 오픈서베이에서 2년 남짓한 시간을 보내며 개발자로서, 직장인으로서 큰 성장을 했다고 스스로 느낀다. 오픈서베이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기 때문에 그렇게 큰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아직까..
좋은 넛지(nudge)의 예 : 티맵 운전을 처음 시작한 8년전부터 줄곧 김기사가 전신인 카카오내비를 써왔다. 현재 나의 위치를 기준으로 동서남북이 반영된 벌집 모양의 저장장소 목록이 마음에 들었다. 주행중 UI도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것만 보이는 정도의 간단함이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새로 가는 장소로 갈 때 아주 잦은 빈도로 해당 장소(건물)의 주차장 입구를 못찾아주고 목적지가 해제되고 안전주행모드로 바뀐다. 새로 가는 장소이니 만큼 주변의 교통 상황, 일방통행 여부 등 잘 모르는데 말이다. 이에 불편함을 느끼는 와중 지인이 티맵을 쓰면 주차장 입구까지 잘 안내해준다는 말을 전해주었다. 이를 계기로 속는 셈 치고 설치해서 약 2달 정도 쓰고 있다. 새로 가는 장소의 주차장을 잘 찾아주기도 하지만 재밌는 요소가 하나 있다. 바로 운전 점수..
2019-11-29 새로운 시작을 위한 한 걸음 스타벅스, 오픈서베이. 두 회사의 공통점은? 서로를 닉네임으로 부른다. "테리"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세월이 합쳐서 5년은 넘네. (스타벅스 3년, 오픈서베이 2년 3개월) 퇴사날을 정한 이후에도 사실, 아무런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마지막 날 내 책상 위를 하나, 둘씩 정리를 하고, 먼지를 닦다보니 그제서야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이전의 막장 회사에서는 8개월만 다녔고, 4대 보험 미가입 & 근로계약서 미작성 등 문제가 매우 많아 그 회사에서의 마지막 퇴근은 아주 속 시원했는데, 지금은 뭔가 해야할 일을 덜 끝낸 것 같기도 하고 다음주 월요일에 계속 나와야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평소에는 대화를 많이 못 나누던 동료들이 먼저 인삿말을 해주고, 좋은 인연 계속 이어가자며 얘기해주셔서 참..

반응형